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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방식 스물여섯 번째 질문 행복의 관점

 

요즘 출간 준비 중인 ‘아르스비테’ 다음 호의 주제는 ‘살아 보니’ 또는 ‘돌아보니’다. 어떻게 사는 삶이 좋은 삶인가에 대한 질문에 인생의 다양한 굴곡을 경험하며 긴 삶을 살았던 사람들은 생을 돌아보며 어떤 말을 하는지, 또는 갑자기 예상치 못한 불행이나 죽음에 직면한 사람들은 삶의 끝에서 무엇이 중요하다고 느끼는지, 그들의 지혜에 귀를 기울여 보는 작업이다. 이들이 남긴 글, 작품, 인생의 흔적들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아무 일 없이 평탄했던 삶이 하루아침에 뒤엎어지는가 하면 온갖 풍파에 시달리면서 100살 가까이 장수하는 사람도 있다. 무고한 사람에게 잔인한 운명이 다가오기도 하고, 시대의 흐름 때문에 인생이 맥없이 소모되는 경우도 있다. 세상은 반드시 합리적이지 않고, 내 뜻대로 움직이지도 않는다.

 

학자·의사·예술가 등 각자 개성 있고 치열한 길을 걸어온 사람들이 건져 올린 삶의 의미는, 또는 의미 있는 삶에 대한 처방은, 그들의 인생만큼 다양하면서도 공통적인 면들이 있다. 그중 하나를 꼽자면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을 원망하기보다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지혜다. 사고로 사지가 마비된 한 저자는 짧은 시간에도 수시로 희비를 오락가락하는 자신의 감정을 관찰한다. 때로는 행복하다고 느끼고 때로는 불행하다고 느끼는 감정은 바람 불 듯이 왔다가 사라지는 것일 뿐, 자신의 존재를 규정짓는 것이 아님을 깨닫는다. 거의 한 세기를 지켜본 중국의 철학자는 빛이 있는 곳에 그림자가 있듯 모든 것엔 양면이 있는 것이 우주의 이치이니 물 흐르듯 평정심을 갖고 살라고 한다. “인생은 10% 내게 벌어지는 일들과 90% 내가 이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의 문제라는 말이 있다. 행불행은 정말 마음먹기 나름이며 관점 차이에 따라 달라진다.

 

하버드대 심리학자 댄 길버트의 연구 결과는 행복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는 선입견을 보기 좋게 무너뜨린다. 그는 사진수업을 수강한 학생들에게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고르라고 한 뒤 한 그룹에게는 원하면 며칠 안에 다른 사진으로 바꿀 수 있는 옵션을 주고, 다른 한 그룹에게는 그 사진이 최종선택이며 더 이상 바꿀 수 없다고 알려 준다. 어느 그룹이 더 만족할까? 결과는 후자다. 더 이상의 선택의 여지가 없는 사람들은 주어진 결과에 만족하는 반면, 선택의 여지가 있었던 학생들은 자신이 과연 옳은 선택을 했는지 끊임없이 자문하며 스스로를 괴롭힌 결과 결국 만족도가 낮은 경험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택의 자유가 더 많은 행복감을 줄 거라는 예상을 뒤엎고 바꿀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더 큰 만족감을 느끼는 이유에 대해 길버트는 우리 뇌에 ‘심리적 면역체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심리적 면역체계는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관점을 변화시켜 내가 처한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 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한다. 바꿀 수 없다면 내가 지금 가진 것과 내가 지금 있는 곳이 최고라고 합리화하게 해 주는 고마운 기능이다. 덕분에 복권에 당첨된 사람이나 사고로 장애를 얻은 사람이나 1년이란 시간이 흐른 후에는 놀랍게도 비슷한 수준의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온갖 역경 속에서도 긍정적인 면을 찾는 힘이 우리 안에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행복을 스스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 그야 말로 진화의 선물이자 신의 한 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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