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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방식 스물네 번째 질문 변화의 과정을 걷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내게 하는 일이 뭐냐고 물으면 좋은 삶이 무엇인지를 다루는 출판물을 만든다고 답한다. 순간의 에너지적인 교감이 이뤄져 대화가 조금 더 길게 이어진다면, 내 일의 본질은 자신만의 삶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의 마음의 변화과정을 돕는 것이라고 말한다. 출판물도, 이 칼럼도 이 변화의 길 위에서 만나는 다양한 테마들을 다루는 매체다,

 

과도한 물질주의 시대를 거치면서 사람들의 마음이 피폐해져서인지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세계에 대해 논하는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참석한 중국 하계 다보스포럼에
서도 행복·호기심·창의성 등의 주제에 대한 세션에서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많은 사람들을 만나 흥미진진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이 대화는 내게 많은 영감을 주었는데, 그 중에는 아이슬란드에서 온 한 여성도 있었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많은 아이슬란드인들이 직장을 잃고 온 사회가 암울한 분위기에 빠지자 그녀는 이 위기상황을 오히려 삶의 변화의 계기로 삼을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참여자들은 8주 동안 예술가와 학자·정치인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이끄는 프로그램과 강의를 접하며 사물과 상황들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과제들을 수행했다.

 

2년 동안 계속된 이 프로그램에는 19세부터 67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참여했는데, 졸업자들의 88%가 과정을 마친 지 평균 3개월 만에 다시 경제활동을 시작했고 그중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녀는 오감을 활용하도록 디자인된 환경 속에서 자기와는 다른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경험을 접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직면한 상황에 대해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스스로 문제를 풀어 가는 힘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내가 주목하는 삶의 변화는 내면의 가치와 삶의 의미를 외면의 삶과 일치(align)시키는 작업이다. 이 둘 사이의 간극이 크면 마음과 생활이 각각 남의 옷을 입은 것처럼 겉돌 수 있다. 우리나라처럼 외적인 성공에 비중을 두고 주변의 눈을 의식하는 문화에서는 자신의 가치나 취향과 상관 없는 삶을 살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내면과 외면이 따로 노는 것이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오랫동안 사랑받는 브랜드의 강점은 ‘진정성’과 ‘일관성’에 있다고 한다. 나는 삶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추구하는 내면의 가치들이 온전히 외면의 생
활에 반영돼야 진정성이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이처럼 가치관이 중심에 있는 삶이라야 방향을 잃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일과 사생활 등 삶의 다양한 부분들의 균형을 맞추는 소위 ‘일과 삶의 밸런스(work life balance)’보다는 일을 비롯한 외면의 생활이 내면의 연장선상에 있는 ‘통합적인 삶(integrated life)’이 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음 속에서 일어난 변화가 몸의 세포에 각인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는 이를 터널의 한 끝에서 걷기 시작해 반대편 출구로 나올 때는 변화된 사람이 나오는 변화의 과정(transformative experience)이라고 말한다. 이 과정을 걷는 사람만이 내면의 힘이 생기고 자기만의 삶의 방향을 가리키는 나침반이 생긴다. 삶에 인스턴트 해법이란 없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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